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 리커트 4시간이 만든 서사의 완성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를 리커트·다크사이드 관점에서 풀어보며 4시간 러닝타임이 완성한 서사, 스테픈울프·사이보그·플래시의 변화를 깊게 해석합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 리커트 4시간이 만든 서사의 완성

스나이더 컷 (2021) 감독, 출연진

■ 감독(Director)

  • 잭 스나이더 (Zack Snyder)

■ 주요 출연진(Cast)

배트맨 / 브루스 웨인

  • 벤 애플렉 (Ben Affleck)

슈퍼맨 / 클라크 켄트

  • 헨리 카빌 (Henry Cavill)

원더우먼 / 다이애나 프린스

  • 갤 가돗 (Gal Gadot)

아쿠아맨 / 아서 커리

  • 제이슨 모모아 (Jason Momoa)

class="wp-block-heading">플래시 / 배리 앨런

  • 에즈라 밀러 (Ezra Miller)

사이보그 / 빅터 스톤

  • 레이 피셔 (Ray Fisher)

■ 빌런 & 주요 조연

제시 아이젠버그 (Jesse Eisenberg) — 렉스 루터

키어런 하인즈 (Ciarán Hinds) — 스테픈울프

레이 포터 (Ray Porter) — 다크사이드

조 앤더슨 (Joe Morton) — 실라스 스톤

에이미 애덤스 (Amy Adams) — 로이스 레인

다이안 레인 (Diane Lane) — 마사 켄트

제레미 아이언스 (Jeremy Irons) — 알프레드

J.K. 시몬스 (J.K. Simmons) — 고든 청장

엠버 허드 (Amber Heard) — 메라

코니 닐슨 (Connie Nielsen) — 히폴리타

조 맨가니엘로 (Joe Manganiello) — 데스스트록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같은 이야기, 완전히 다른 영화 – ‘리커트’라는 말의 진짜 의미

먼저 제목에서 말하는 ‘리커트’는 말 그대로 리컷(re-cut),
“다시 자른 영화, 새롭게 편집된 버전”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Zack Snyder’s Justice League)를 보고 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감독판”이라는 단어가 조금 부끄러워지실 수도 있습니다.

극장판 저스티스 리그(2017)와 스나이더 컷은
줄거리의 큰 뼈대만 놓고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톤, 인물, 세계관의 깊이, 감정선까지 전부 다른 작품에 가깝습니다.
특히 러닝타임 242분, 거의 4시간에 달하는 분량은
단순히 장면을 늘린 것이 아니라,
빠져 있던 서사를 통째로 다시 끼워 넣은 재건 작업에 가깝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 긴 시간을 통해 영화는 네 가지를 완전히 새로 보여줍니다.

  • 스테픈울프(‘리커트’의 핵심) – 동기와 비극성이 생긴 진짜 악역.
  • 다크사이드 – DC 세계관의 절대 악이 처음으로 화면에 등장하며,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알려 줍니다.
  • 사이보그·플래시 중심 서사 – 극장판에서 거의 삭제됐던 두 인물이 실질적인 이야기의 축으로 복원됩니다.
  • 4시간짜리 챕터 구조 – OTT 시대이기에 가능한, 느긋하지만 밀도 높은 ‘히어로 서사시’.

한마디로, 이 작품은
“조금 더 긴 저스티스 리그”가 아니라
“저스티스 리그라는 제목을 처음부터 다시 쓴 영화”에 가깝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초입부터 달라진 세계관 – 슈퍼맨의 죽음이 우주를 깨우다

스나이더 컷의 오프닝은
배트맨 대 슈퍼맨의 결말을 다시 끌어와
슈퍼맨의 죽음을 ‘우주적 사건’으로 확장해 보여줍니다.
도움이 되던 존재의 부재가 아니라,
“지구를 지키던 최후의 방패가 사라지면서 발생한 진공 상태”처럼 그려지는 것이죠.

슈퍼맨의 비명이 파동처럼 퍼져 나가며
지구에 숨겨져 있던 마더 박스(Mother Boxes)들을 깨우는 장면은,
“한 사람의 죽음 → 세 개의 박스 재가동 → 아포콜립스의 침공”이라는
원인-결과의 고리를 훨씬 명확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극장판에서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졌던
스테픈울프의 난입이
스나이더 컷에서는 세계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 슈퍼맨이 살아 있을 때는 감히 건드릴 수 없었던 행성,
  • 그가 사라지자마자 약점을 드러낸 지구,
  • 그리고 그 빈틈을 기가 막히게 파고드는 아포콜립스 세력.

이 구조 덕분에 영화 전체가
단순한 “외계 침공 방어전”이 아니라,
“상실 이후의 세계를 노리는 절대 악의 침입”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6부 + 에필로그 – 4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이유

잭 스나이더는 이 4시간짜리 영화를
6개의 챕터와 1개의 에필로그로 나누었습니다.
마치 한 시즌짜리 미니시리즈를
한 번에 몰아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각 챕터는 대략 다음과 같은 리듬을 갖습니다.

  • 1부 – 기회의 나눔: 상실 이후의 세계, 각 히어로의 현재 위치 소개.
  • 2부 – 영웅들의 시대: 스테픈울프 등장, 마더 박스 탈취, 위협의 규모를 드러냄.
  • 3부 – 사랑이 남긴 것: 사이보그 중심, 그의 과거와 상실, 능력의 본질 설명.
  • 4부 – 변화의 기로: 슈퍼맨 부활을 둘러싼 고민과 선택.
  • 5부 – 모두의 왕: 아쿠아맨·아마존·아틀란티스 등 각 세력의 과거와 연결.
  • 6부 – 어둠 너머의 희망: 러시아 전투, 플래시의 시간 역행, 스테픈울프의 최후.
  • 에필로그 – 다시 꿈꾸는 악몽: 나이트메어, 다크사이드, 마샨 맨헌터, 렉스·데스스트록, 이후의 미래 예고.

이 챕터 구조의 장점은 꽤 분명합니다.

  • 중간에 잠시 멈추고 쉬어 가셨다가도,
    다음에 다시 이어 보기 좋은 구조라는 점.
  • 각 히어로에게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점.
  • 세계관 설명, 과거 회상, 전투가
    한 덩어리로 뭉개지지 않고 질서 있게 쌓이는 느낌을 준다는 점.

그래서 4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단순히 “길어서 힘든 영화”가 아니라
“챕터별로 진득하게 맛볼 수 있는 DC 서사시”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스테픈울프의 재탄생 – ‘갑옷 갈아입은 악역’으로 끝나지 않는 비극성

스나이더 컷에서 가장 극적으로 달라진 인물을 꼽자면
단연 스테픈울프(Steppenwolf)입니다.
단순히 외형만 화려해진 것이 아니라,
동기와 관계, 감정선이 완전히 새로 부여됩니다.

시각적 디자인 – 공포 + 비극이 동시에 느껴지는 갑옷

극장판에서는 다소 애매한 CG 악당 느낌이 강했다면,
스나이더 컷의 스테픈울프는
온몸을 뒤덮은 살아 있는 갑옷이 인상적입니다.
가시처럼 솟은 메탈 조각들이
공격과 방어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빛을 받으면 미세하게 반응하는 모습까지 디테일하게 표현됩니다.

이 디자인은 단순히 “멋있다”를 넘어서
그가 항상 방어적인 자세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는 심리 상태까지 보여주는 듯합니다.
세상 전체가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다고 믿는 전쟁 중독자의 껍질 같다고도 느껴집니다.

추방당한 장군 – 다크사이드의 ‘미운 친척’이 된 남자

스나이더 컷에서 우리는
스테픈울프가 다크사이드의 충성스러운 부하이자, 동시에 벌을 받고 있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과거에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고,
그 죄를 씻기 위해 10만 개 이상의 행성을 정복해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떠맡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구에서 마더 박스를 찾고,
안티 라이프 방정식까지 발견했을 때
그의 표정에는 열광과 절박함이 동시에 섞여 있습니다.

“드디어 다크사이드께서 나를 다시 받아주실 수도 있어.”
이 감정이 스테픈울프의 모든 행동을 밀어붙이는 연료처럼 작동합니다.

이 설정 덕분에 그는 더 이상
“지구 정복하러 온 대머리 외계인 장군”이 아니라,
상사의 인정을 갈망하다가 완전히 무너진 비극적인 군인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장면 – 단순 처단이 아니라 ‘관계가 끊어지는 순간’

클라이맥스에서 저스티스 리그가 스테픈울프를 쓰러뜨리고
그를 다크사이드의 포털 앞으로 날려 보낼 때,
이 장면은 사실상 “상사 앞에서의 굴욕 사망씬”에 가깝습니다.

  • 원더 우먼이 그의 목을 베고,
  • 슈퍼맨이 그를 두들겨 패고,
  • 아쿠아맨이 창으로 꿰뚫은 뒤,
  • 그 시체가 그대로 다크사이드의 발 앞에 내던져집니다.

이 연출은 단순 잔혹함을 넘어서,
“스테픈울프라는 인물이 꿈꿔왔던 귀환이 최악의 방식으로 끝나 버리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다크사이드를 올려다보는 그의 눈에는
두려움, 절망, 배신감이 뒤섞여 보입니다.

스나이더 컷은 이렇게
악역에게조차 비극적인 드라마를 부여하면서,
세계관 자체를 훨씬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다크사이드 & 안티 라이프 방정식 – DC식 절대 악의 등장

극장판에서는 이름조차 직접 언급되지 않았던
다크사이드(Darkseid)
스나이더 컷에서는 명확한 얼굴과 의지를 가진 최종 보스로 등장합니다.

특히 과거 전쟁 회상 장면에서
지구로 직접 내려와 싸우는 다크사이드는
일종의 “DC판 타노스의 원형”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
하지만 그 철학과 목표는 약간 다르게 다가옵니다.

안티 라이프 방정식 – 단순한 무기가 아닌, 의지와 자유를 지우는 공식

스나이더 컷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안티 라이프 방정식(Anti-Life Equation)입니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이 방정식은
“누군가의 자유 의지를 완전히 지워 버리고,
절대 복종 상태로 만드는 공식”에 가깝게 묘사됩니다.

스나이더는 이 개념을
영화 속 지구라는 행성과 직접 연결시킵니다.

  • 다크사이드는 과거 지구를 침공했다가 패배했고,
  • 그 과정에서 안티 라이프 방정식이
    지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하지만 어느 행성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했고,
  • 슈퍼맨의 죽음 이후 다시 깨어난 마더 박스를 통해
    그 행성이 바로 ‘지구’임을 뒤늦게 확신합니다.

즉, 이 세계에서 지구는
“우연히 슈퍼맨이 들렀던 작은 행성”이 아니라,
“우주의 자유 의지를 뒤집어 엎을 수 있는 공식이 숨어 있는 핵심 전장”으로 격상됩니다.

다크사이드의 태도 – 직접 나서지 않지만, 모든 것을 보고 있는 존재

흥미로운 점은,
다크사이드가 이번 영화에서
직접 지구로 내려와 싸우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대신 그는 포털 너머에서 무표정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마치 체스판을 내려다보는 플레이어처럼 행동
합니다.

스테픈울프의 보고를 받는 장면들을 보면
그는 크게 흥분하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습니다.
대신 짧고 간결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안티 라이프가 저곳에 있다면,
우리는 옛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옛 방식’이라는 말은
마더 박스를 이용한 효율적인 정복이 아니라,
고전적인 침공과 전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즉, 이번 영화의 결말은
스테픈울프의 실패로 악당이 패배한 상태라기보다,
“다크사이드가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 명분을 얻은 상태”로 마무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나이더 컷의 결말은
완벽한 승리라기보다,
“거대한 전쟁의 프롤로그”처럼 느껴집니다.

진짜 주인공은 사이보그 – 삭제되었던 한 사람의 삶이 돌아오다

많은 팬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나이더 컷을 보고 나면, 사이보그가 왜 주인공인지를 알게 된다.”

빅터 스톤, 사이보그는
극장판에서는 잊힌 조연에 가까웠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마더 박스, 인류, 가족, 희생을 관통하는
핵심 인물로 그려집니다.

사고, 아버지, 마더 박스 – 모든 서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

빅터는 원래 유망한 풋볼 선수이자,
머리도 좋고 장래가 촉망되던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자신도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됩니다.
아버지 실라스는
그를 살리기 위해 마더 박스를 사용하고,
그 결과 “인간과 우주적 테크놀로지의 하이브리드”가 탄생합니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사이보그는 영화 전체를 묶는 종축이 됩니다.

  • 마더 박스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 동시에 이 힘 때문에 삶이 완전히 망가진 피해자,
  •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과 죄책감이 고스란히 새겨진 인물.

즉, 그는 도구이자 상징이자 서사의 중심입니다.

은행 계좌 장면 – 능력의 정의가 바뀌는 순간

빅터가 가진 힘은 단순한 해킹이나
무기 장착 수준이 아닙니다.
그는 온 인류의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인프라를
의지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존재
입니다.

그가 몰래 한 서민 여성의 계좌에
돈을 추가해 주는 장면은
스나이더 컷이 보여주는 감수성을 잘 드러냅니다.

“너는 지금 이 세계의 통제권도 빼앗을 수 있지만,
그 힘을 가지고 누군가의 삶을 조금 덜 고단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 장면은 사이보그의 능력이
단순히 “핵무기급 해킹”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을 살짝 들어 올리는 작은 기적”로도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아버지의 희생과 메시지 – 리빌드되는 ‘목적 의식’

마더 박스를 추적하기 위해
실라스 스톤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
박스를 초고열로 태우는 장면 역시
극장판에는 없던 중요한 추가 요소입니다.

이 선택은 전형적인 “부모의 희생” 클리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결과로 사이보그는
단순히 힘을 가진 피해자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희생이 남긴 목적을 이어 나가는 존재”로 성장합니다.

그가 마지막에 아버지의 녹음 메시지를 들으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스나이더 컷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되실 수 있습니다.

“너는 기계도, 괴물도 아니다.
너는 아들이고,
너는 기회다.”

이 한 줄이,
‘리커트’가 단순히 러닝타임을 늘린 작업이 아니라
인물의 삶을 통째로 되돌려 준 작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플래시의 시간 역행 – 히어로물이 아닌 ‘우주 시계공’의 탄생

스나이더 컷 후반부의 백미는 역시
플래시가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입니다.
극장판에서는 살짝 맛보기 정도로만 묘사되던 능력이
이번에는 지구의 운명을 뒤집는 핵심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마더 박스의 유니티가 발동되고,
지구가 사실상 파괴된 뒤,
배리는 마지막 순간
“한 번만 더” 스피드 포스에 온몸을 던집니다.

  • 몸이 하나씩 분해되듯 흩어지고,
  • 발 밑에 깔린 건 이미 부서져 버린 대지이며,
  •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되살아나는 뼈와 살, 구조물이 다시 형체를 갖춥니다.

이 장면에서 플래시는
단순히 “빨리 달리는 히어로”가 아니라,
“한 번 틀어진 세계의 시간을 다시 감아 올리는 시계공”처럼 묘사됩니다.

그가 스스로에게 말하듯 속삭이는 듯한 감정,
아빠, 나 이번엔 진짜 잘하고 있어.
라고 느껴지는 순간은
히어로 액션을 넘어선,
한 청년의 절실한 성장 고백처럼 다가옵니다.

나이트메어와 에필로그 – 오지 않은 미래, 그러나 너무도 구체적인 악몽

엔딩의 나이트메어(Nightmare) 시퀀스
스나이더 컷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장면입니다.
“이걸 꼭 넣어야 했냐”는 반응과
“이것 때문에 더 미치겠다”는 반응이 동시에 터져 나옵니다.

이 악몽 속 세계는 대략 다음과 같은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 다크사이드가 결국 안티 라이프 방정식을 손에 넣었고,
  • 로이스가 죽으면서 슈퍼맨은 세상을 미워하는 존재로 타락했고,
  • 원더 우먼과 아쿠아맨은 이미 죽었으며,
  • 배트맨은 플래시, 사이보그, 조커, 머라, 데스스트록과 함께
    마지막 저항군처럼 도망 다니고 있습니다.

이 에필로그는, 만약 앞으로
저스티스 리그 파트 2·3가 나왔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을지 힌트를 뿌려 놓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배트맨과 조커의 대화입니다.

  • 조커는 배트맨에게 로빈의 죽음을 들먹이며
    그의 트라우마를 집요하게 후벼 파고,
  • 배트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번에는 네 목을 따 버리겠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동료처럼 그와 손을 잡고 있습니다.

이 기묘한 동맹은
다크사이드의 승리가 확정된 미래에서조차
히어로와 빌런이 완전히 흑백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가 망한 세계에서도,
이상한 형태의 연대는 또 생겨난다.”

라는, 아주 스나이더다운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4시간짜리 서사의 완성 – 왜 사람들은 이 버전을 ‘진짜’ 저스티스 리그라고 부를까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공개된 이후,
많은 팬들은 이 버전을
“진짜 저스티스 리그”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감독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4시간이라는 시간을 사용해
세 가지를 해냅니다.

  • 1) 세계관의 축을 세운다
    다크사이드, 안티 라이프 방정식, 아포콜립스 전쟁, 나이트메어 미래까지
    “DC 영화 세계가 어디까지 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로드맵을 깔아 줍니다.
  • 2) 각 히어로에게 자기만의 삶을 돌려준다
    특히 사이보그와 플래시는
    그냥 ‘끼워 넣은 멤버’가 아니라,
    이 전쟁이 끝까지 갈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 그려집니다.
  • 3) 상실과 재건의 감정을 완성한다
    슈퍼맨의 죽음과 부활,
    배트맨의 죄책감과 책임,
    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묶이는 과정이
    충분히 쌓이고, 충분히 회복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4시간은
단순히 “팬 서비스의 연장선”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적으로 필요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스나이더 컷이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한 이유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가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한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미 2017년판이 극장에 정식 개봉한 상태였기 때문에 동일 작품을 다시 개봉하기 어려웠습니다. 둘째, 워너브라더스 경영진이 스나이더의 어두운 톤과 4시간 분량, R등급 등을 극장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셋째, 코로나19 시기에 워너가 HBO Max 확대 전략을 선택하면서 스나이더 컷이 스트리밍 전용 콘텐츠로 활용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품 자체가 IMAX 4:3 포맷과 극장 비규격 러닝타임을 갖고 있어 일반 극장 상영에 불리했습니다. 이 모든 요인이 겹치면서 스나이더 컷은 극장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공개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 ‘리커트’가 우리에게 남긴 것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 리커트·다크사이드 해설, 4시간이 만든 서사의 완성이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를 다시 돌아보시면,
이 작품이 단순히 한 감독의 미완성을 채운 작업이 아니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시게 됩니다.

이 리컷은,

  • 한때 실패한 히어로 영화로 치부되던 작품을,
  • 팬들과 창작자, 플랫폼이 함께 되살려낸 서사로 바꿔 놓았고,
  • “감독판”이 OTT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보여 준 사례로 남았으며,
  • 무엇보다도, ‘팀’과 ‘연대’라는 주제를 묵직하게 완성한 DC식 히어로 서사시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을 다 보고 나시면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이 세계관의 다음 장을
우리는 결국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한 편만큼은
끝내 여기까지 와 줘서 다행이다.”

스나이더 컷
그렇게 조금 쓸쓸하면서도,
분명히 완성된 한 편의 이야기로
우리 마음에 남는 작품입니다.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OTT 다시보기

OTT 라인업은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실제로 시청하시기 전에는 각 서비스 내에서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를 검색해 보시면 가장 정확합니다.

시네마 아카이브 랩 제공 국내 인기 OTT 페이지 링크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위키백과 스나이더 컷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