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2017) 팀 리빌드 해설,부활과 상실 이후의 연대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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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2017)를 팀 리빌드와 부활·상실 이후의 연대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며 히어로들의 팀의 의미와 스나이더 컷과의 차이를 깊게 분석합니다.

저스티스 리그(2017) 팀 리빌드 해설,부활과 상실 이후의 연대 순서

저스티스 리그(2017)와 잭 스나이더 저스티스 리그(2021) 은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 같은 시나리오의 영화이지만 꼭 2편 모두 감상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왜냐하면 감독이 바뀌면 전혀 다른 영화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저스티스리그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비교해 보고 잭 스나이더의 영화는 따로 리뷰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저스티스 리그 감독, 출연진 정리

감독

  • 조스 웨던

주요 히어로 캐릭터

  • 벤 애플렉(Ben Affleck)브루스 웨인 / 배트맨 (Bruce Wayne / Batman)
  • 헨리 카빌(Henry Cavill)클라크 켄트 / 슈퍼맨 (Clark Kent / Superman)
  • 갤 가돗(Gal Gadot)다이애나 프린스 / 원더우먼 (Diana Prince / Wonder Woman)
  • 제이슨 모모아(Jason Momoa)아서 커리 / 아쿠아맨 (Arthur Curry / Aquaman)
  • 에즈라 밀러(Ezra Miller)배리 앨런 / 플래시 (Barry Allen / The Flash)
  • 레이 피셔(Ray Fisher)빅터 스톤 / 사이보그 (Victor Stone / Cyborg)

주요 빌런

  • 키어런 하인즈(Ciarán Hinds)스테픈울프(Steppenwolf) (음성 + 페이스 캡처)

주변 조연 & 서포팅 캐릭터

  •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알프레드 페니워스(Alfred Pennyworth)
  • 에이미 애덤스(Amy Adams)로이스 레인(Lois Lane)
  • 다이안 레인(Diane Lane)마사 켄트(Martha Kent)
  • J.K. 시몬스(J.K. Simmons)고든 청장(James Gordon)
  • 코니 닐슨(Connie Nielsen)히폴리타(Queen Hippolyta)
  • 로빈 라이트(Robin Wright)안티오페(Antiope)
  • 조 앤더슨(Joe Morton)실라스 스톤(Silas Stone)
  • 빌리 크루덥(Billy Crudup)헨리 앨런(Henry Allen)
  • 엠버 허드(Amber Heard)메라(Mera)
  • 레이 포터(Ray Porter)다크사이드(Darkseid) — (짧은 카메오/비주얼 등장)

카메오 및 추가 등장

  • 제시 아이젠버그(Jesse Eisenberg)렉스 루터(Lex Luthor)
  • 조 케네디(Joe Manganiello)데스스트록(Deathstroke)
  • 키얼리 스페니(Kiersey Clemons)아이리스 웨스트(Iris West) — 극장판에서는 삭제된 장면(스나이더 컷에서 등장)

‘슈퍼맨 없는 세상’에서 시작하는 팀 리빌드 이야기

저스티스 리그(2017)은 겉으로는 “DC판 어벤져스”처럼 보입니다만,
조금만 각도를 달리해서 보시면 완전히 다른 감정선이 숨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출발점은 사실 화려한 팀업이 아니라, “슈퍼맨이 없는 세상에서 남겨진 사람들”입니다.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의 엔딩에서, 세계는 슈퍼맨의 희생을 눈앞에서 목격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빈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도시는 어딘가 불안과 허탈이 뒤섞인 공기로 가득 차 있고,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범죄자를 잡으면서도
늘 하늘을 올려다보며 “내가 그를 죽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원더 우먼 다이애나는 여전히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스스로를 전면에 내세우는 리더의 자리를 선뜻 맡으려 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스티스 리그는 ‘멋진 팀의 탄생 서사’가 아니라, 상실 이후의 리빌드 과정이라는 이 영화의 핵심이 드러납니다.

즉, 이 팀은 “모두가 잘 나가는 히어로가 모여서 만든 드림팀”이 아닙니다.
각자 자기 방식대로 상처를 안은 채,
“슈퍼맨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팀이 되어야 하는가”를 더듬어 가며 찾아가는 재건 프로젝트에 더 가깝습니다.

브루스 웨인 – 죄책감에서 시작하는 팀 빌더

이번 작품에서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고담의 밤의 기사’라기보다
거의 “프로젝트 매니저”에 가깝게 그려집니다.
전작에서 슈퍼맨을 불신하고, 싸우고,
결국 그를 잃는 과정을 함께 겪었던 사람이 바로 브루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 슈퍼맨 같은 존재는 분명 두렵기도 했지만,
  • 막상 사라지고 나니,
  • 그 빈자리가 얼마나 거대한지.

그래서 브루스는 이 영화에서 두 가지 모순된 감정을 동시에 끌고 갑니다.

  • 죄책감 – “내가 처음에 그를 적으로만 봤던 탓에 이런 결과가 온 것은 아닐까?”
  • 책임감 – “그가 없는 세상에서, 이제는 내가 앞장서야 한다.”

이 복잡한 감정이 ‘팀 리빌드’의 동력이 됩니다.
브루스가 각 메타 인간들을 찾아다니는 장면은
단순한 캐릭터 소개라기보다,
자신의 죄책감을 행동으로 갚으려는 과정처럼 보입니다.

브루스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슈퍼맨 같은 존재는 다시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명의 신’을 기다리는 대신,
서로 기대어서 버틸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배트맨은 이 영화에서 “최강의 전투 유닛”이라기보다, “사람을 모으는 인간 리더”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습니다.
그의 진짜 무기는 돈, 장비, 배트모빌이 아니라,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원더 우먼 – 리더가 되기를 주저하는 ‘숨은 캡틴’

다이애나는 이미 혼자서도 충분히 강력한 히어로입니다.
테러를 막고, 사람들을 구하고,
고전적인 ‘히어로 액션’을 가장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팀 리빌드의 관점에서 보면,
그녀는 한 가지를 계속해서 미루고 있습니다.

“전면에 나서서, 팀의 리더가 되는 일.”

그녀는 브루스에게 이렇게 지적을 듣습니다.
“너는 백 년 동안 사람들 앞에 그 얼굴로 나서지 않았어.”
과거의 상실과 트라우마(스티브 트레버의 죽음)는
그녀를 여전히 “한 발 물러나서 돕는 사람”의 자리에 묶어 둡니다.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가 진짜 ‘팀’이 되려면,
브루스의 전략 + 다이애나의 현장 리더십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영화는 이 둘의 대화를 통해
“리더십은 힘이 세다고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실을 견디고 다시 앞으로 나서는 결단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흘려 놓습니다.

다이애나는 슈퍼맨의 부재 이후
사실상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메타 인간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화려하게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박물관을 다니고, 사람들을 돕는 쪽을 선택합니다.
이런 자기 절제와 조심스러운 태도
후반부에 팀을 하나로 묶는 감정적 중심으로 기능합니다.

플래시, 사이보그, 아쿠아맨 – 상처 난 파편들이 모여 ‘팀’이 되는 과정

저스티스 리그의 세 명의 신입 멤버,
플래시(배리 앨런), 사이보그(빅터 스톤), 아쿠아맨(아서 커리)
각각 다른 방식으로 “상실 이후의 청춘”을 대표합니다.

플래시 – “어디에도 낄 수 없던 속도광, 팀이라는 안전지대를 만나다”

배리는 이 팀의 유일한 진지한 개그 담당이지만,
그의 농담 뒤에는 은근한 고독이 깔려 있습니다.
아버지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고,
또래 친구들은 그가 가진 힘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의 속도는 멋진 능력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시간과 맞지 않는 삶”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브루스가 그에게 손을 내밀며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이미 한 사람을 구한 적 있냐?”
배리가 머뭇거리자, 배트맨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일단 한 사람만 구해. 그다음에는… 그냥 계속 그렇게 해 나가면 돼.”

이 한마디는 사실 플래시뿐 아니라 모든 초보 히어로에게 건네는 가이드처럼 들립니다.
정의, 세상, 인류 같은 거창한 단어 대신,
“눈앞의 한 사람”으로 시작하는 법을 알려 주는 셈입니다.
배리에게 저스티스 리그는
자기 능력을 ‘괴이한 재능’이 아닌
“누군가를 구하는 데 쓸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게 만들어 주는 첫 무대가 됩니다.

사이보그 – 상실의 집합체가 된 청년, 팀 속에서 다시 ‘나’라고 말하기 시작하다

빅터 스톤은 저스티스 리그에서 가장 SF적인 비극을 안고 있는 인물입니다.
사고로 인해 몸의 상당 부분을 잃고,
아버지의 실험으로 인해 인간과 기계의 경계에 서게 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의 몸은 곧 ‘마더 박스’와 같은 수준의 기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두고
“도구인지, 인간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원치 않는 업그레이드와 정보 과부하,
밤마다 스스로를 감시하는 듯한 감각.
이 모든 것이 그를
세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살게 만듭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세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누구보다도 필수적인 열쇠가 되는 사람도 바로 빅터입니다.
최종 국면에서 마더 박스를 분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그이기 때문입니다.

저스티스 리그는 빅터에게 이렇게 말해 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너는 사고의 산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존재다.
너의 상처와 변형 그 자체가,
이 팀의 결핍을 채우는 능력이 될 수 있다.”

아쿠아맨 – 두 세계에 속하지 못한 남자, 세 번째 세계(팀)를 만나다

아서 커리는 바다와 육지, 두 세계 사이에 끼어 있는 반쪽짜리 왕자입니다.
아틀란티스에서는 완전히 환영받지 못하고,
지상에서는 이상한 힘을 가진 괴짜 취급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는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고,
간섭받지 않는 자유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융합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 두 세계의 특성이 그대로
저스티스 리그에게는 필수 자원이 됩니다.
물속 전투, 고대 유물, 해저 왕국과의 교량 역할 등이 모두 아서의 영역입니다.
아서 역시 본의 아니게
“세상 사이의 다리”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 세 캐릭터 – 플래시, 사이보그, 아쿠아맨 –는
각각 관계에 서툰 청춘, 상처 난 몸과 정체성, 두 세계에 끼어 있는 자라는
현대적 고립감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라는 팀은
이 고립된 파편들을 하나의 연대의 구조로 묶어 주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슈퍼맨의 부활 – ‘다시 돌아온 신’이 아닌, 팀의 빈칸을 채우는 마지막 퍼즐

잠깐 다른 쪽으로 가겠습니다.
혹시 날아라 우주 전함 거북선이라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1970~80년대 한국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우상과도 같았던 ‘태권브이’가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합니다. 이 등장 신에서 아이들의 환호 소리가 워낙 커서, 국방부에서는 북한이 아이들을 앞세워 쳐들어온 줄 알고 데프콘이 발령되었다나 뭐래나?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갑자기 등장하는 무언가? 그게 적이 아닌 아군 이라면 관객은 희열을 느끼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슈퍼맨의 등장에 환호성을 지르지 못합니다.

DC히어로중 가장 강력한 히어로의 등장, 우리가 가장 기다렸던 슈퍼맨의 부활, 이 영화의 가장 논쟁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환호는 없었다.

‘팀 리빌드’라는 관점에서 이 장면을 보면,
조금 다른 의미가 보입니다.

배트맨과 원더 우먼, 그리고 신규 멤버들은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도
스테픈울프와 마더 박스의 조합을 완전히 제어하지는 못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하지만, 아직 ‘완성된 팀’은 아니다.”

그래서 브루스는 결국
금기처럼 여겨질 만한 선택을 제안합니다.
“슈퍼맨을 다시 부활시키자.”

이 선택은 단순한 ‘부활의 기적’이 아닙니다.
팀 차원에서 보면,
우리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고통과 성장의 몫 중 일부를, 다시 이전 세대에게 의존해 버리는 행동처럼도 보입니다.
이 딜레마 때문에 영화 속 인물들 사이에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부활한 슈퍼맨이 이전과 완전히 동일한 상태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처음엔 혼란과 분노 속에서 동료들까지 공격하고,
자신이 누구였는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즉, 부활조차도 ‘정체성 리빌드’ 과정을 요구합니다

그가 농장에 돌아가,
로이스와 마사의 곁에서
자신의 삶을 천천히 다시 느껴 보는 장면들은
이런 메시지를 말없이 전해 줍니다.


“죽음과 부활이라는 거창한 이벤트 뒤에도,
결국 한 사람이 다시 자신을 회복하는 과정은
작고 사소한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테픈울프 – 심심한 악당이 아니라, ‘팀 리빌드’를 강제하는 외부 압력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테픈울프는 관객 입장에서 “특별히 매력적인 빌런”은 아닙니다.
대사도 다소 단조롭고,
동기도 “정복”에 가까워 보입니다.
하지만 ‘팀 리빌드’ 관점에서 보면,
그는 꽤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스테픈울프는 “한 국가나 도시가 감당할 수 없는 레벨의 위기”를 상징합니다.
히어로 한 명의 활약, 국가 한 곳의 군사력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스케일의 침공입니다.
이런 위기가 등장해야
비로소 “저스티스 리그”라는 개념이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즉, 스테픈울프는 개성 있는 캐릭터라기보다는
“팀 결성의 구조적 필요성을 보여주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 배트맨 혼자서는 절대 막을 수 없고,
  • 원더 우먼 혼자서도 버거우며,
  • 플래시와 사이보그, 아쿠아맨은 아직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이 적을 통해
하나의 질문을 꾸준히 밀어붙입니다.

“우리는 각자 ‘강한 개인’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서로의 결핍을 인정하고 ‘불완전한 팀’으로 나아갈 것인가.”

팀워크의 순간들 – “각자 잘하는 걸 맡으면 된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실

후반부 전투를 자세히 뜯어보면,
저스티스 리그의 팀워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 배트맨 – 적의 시선을 끌고,
    장비와 화력으로 전선을 열어 둡니다.
  • 원더 우먼 – 일대일/근접전에서 핵심 전력을 책임집니다.
  • 플래시 – 민간인 구조, 사이보그 지원, 전투 동선 정리를 맡습니다.
  • 사이보그 – 마더 박스 해킹 및 분리, 기술적 코어를 담당합니다.
  • 아쿠아맨 – 물리 전투, 중간 화력, 보조 역할을 수행합니다.
  • 슈퍼맨 – 부족한 힘의 밸런스를 채우는 ‘마지막 힘’으로 등장합니다.

이 역할 분담은 사실 아주 평범한 팀워크의 원리와 같습니다.


“모든 걸 혼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잘하는 일을 서로 나누어 맡을 때,
비로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전투 장면이
단순한 파워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팀 운영 시뮬레이션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특히 플래시가 아직 전투에서는 서툴지만
민간인을 구조하고, 사이보그를 도와주는 역할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팀 안에서 막내가 자기 자리 찾아가는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상실 이후의 연대 – ‘우리가 그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함께라면 버틸 수 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상실 이후의 연대”입니다.
슈퍼맨이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잃은 뒤,
남은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붙들고 버티는지가 핵심입니다.

이 연대는 완벽한 가치 공유를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배트맨과 원더 우먼은 여전히 방법론에서 충돌하고,
아쿠아맨과 사이보그는 서로를 쉽게 신뢰하지 못하며,
플래시는 장난과 긴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합니다.
이 팀은 “생각과 성격까지 완벽하게 맞는 가족”이 아니라,
그냥 필요에 의해 모였지만 함께 지내며 정이 생기는 동료에 더 가깝게 보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연대는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 서로 싸우기도 하고,
  • 의심하기도 하고,
  • 서툰 농담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하고,
  • 서로의 상처를 정확히 모르면서도, 옆에 서서 함께 싸워 줍니다.

결국 이들이 얻는 결론은 이런 쪽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슈퍼맨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다섯 명이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인다면,
그가 혼자 했던 일들을
‘다른 방식으로’ 이어갈 수는 있다.”

이 태도 자체가 이미 성숙한 애도와 연대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상실을 인정하되, 그 상실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신
“지금 남아 있는 자원과 사람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묻는 자세를 보여 줍니다.

‘리빌드’라는 키워드로 다시 보는 저스티스 리그

처음 보실 때는 이 영화가
조금 산만하고 톤이 왔다 갔다 한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작 과정의 우여곡절, 감독 교체 등 여러 이슈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 리빌드”“상실 이후의 연대”라는 키워드로 다시 바라보면,
저스티스 리그(2017)는 꽤 흥미로운 한 편의 이야기로 정리됩니다.

  • 브루스 – 죄책감을 행동으로 갚으려는, 늦게 철든 리더.
  • 다이애나 – 상실을 딛고 다시 전면에 서는, 조용한 캡틴.
  • 플래시 – 고독한 청년에서, 팀의 막내로 편입되는 과정.
  • 사이보그 – 상처와 변형 자체가 팀의 핵심 능력이 되는 순간.
  • 아쿠아맨 –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던 자가, 세 번째 집(팀)을 찾는 과정.
  • 슈퍼맨 – 다시 돌아온 신이 아니라, 빈칸을 채우는 마지막 퍼즐.

이 모든 축을 묶어 주는 단어가 바로 “리빌드”입니다.
부서진 도시는 다시 지어야 하고,
무너진 마음은 다시 일으켜야 하며,
흩어진 메타 인간들은
다시 하나의 이름 아래 모여야 합니다.

부활 이후의 세계 – ‘저스티스 리그’라는 이름의 진짜 의미

영화의 마지막, 저스티스 리그는
거대한 악을 막아내고,
서서히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 브루스는 옛 웨인 저택 터에 “이 팀의 본부”를 마련하려 하고,
  • 다이애나는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며,
  • 플래시는 법적으로 인정된 직업과 자리를 얻게 되고,
  • 사이보그는 자신의 몸과 능력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하며,
  • 아쿠아맨은 바다와 육지, 두 세계를 오가는 역할을 이어 갑니다.

그리고 슈퍼맨은 다시 클라크 켄트로서의 삶을 회복합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결말은
“세상이 완벽해졌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이제 겨우 시작이다”라는 조용한 출발선에 더 가깝습니다.

이 팀의 이름은 “Justice League”, 정의의 연합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정의’는
추상적인 도덕 교과서 속 단어가 아닙니다.


상실 이후에도 끝까지 버티는 것,
서로의 결핍을 인정하면서도 같이 나아가는 것,
강한 한 명을 기다리는 대신
불완전한 여럿이 함께 책임을 나누는 것.

이 영화가 말하는 정의는
어쩌면 이런 모습에 더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 저스티스 리그(2017) vs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

두 영화는 같은 촬영본을 기반으로 하지만, 결과물은 완전히 다른 ‘두 편의 영화’에 가깝습니다.


상영 시간 비교

버전러닝타임특징
극장판(2017)120분톤 밝음, 코믹 요소 추가, 대폭 축약
스나이더 컷(2021)242분(4시간 2분)원래 기획된 서사·톤·연출 그대로 복구, 추가 신 많음

✔ 스나이더 컷은 러닝타임이 두 배 이상 긴 확장판, 단순한 롱컷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편집 구조.


전체적인 톤(분위기) 차이

🎬 극장판(2017 – 조스 웨던 편집)

  • 코믹 대사와 유머가 많이 삽입됨
  • 밝은 색보정 + 가족 친화적 분위기
  • 마블 스타일 유머가 섞임
  • 캐릭터 간 갈등 축소

🎬 스나이더 컷(2021)

  • 어둡고 진중한 톤
  • 색보정이 깊고 묵직함
  • 히어로가 아닌 “신화적 존재”처럼 묘사
  • 캐릭터 갈등과 비극성 강조

톤 자체가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됨.


서사의 차이(스토리 흐름)

극장판(2017)

  • 슈퍼맨 부활 과정이 단순
  • 사이보그·플래시의 서사가 거의 삭제
  • 마더박스 정체, 다크사이드 배후 설명 삭제
  • 스테픈울프가 ‘그냥 지구 침략자’ 수준으로 축소
  • 마지막 전투 단순/짧음

스나이더 컷(2021)

  • 다크사이드가 사건의 중심
  • 스테픈울프가 충성하려는 이유·과거 설명
  • 사이보그 중심 서사가 메인 축으로 복귀
  • 플래시의 시간 역행(리버스 타임) 장면 추가
  • 부활 과정에서 팀의 갈등과 의미를 더 깊게 묘사
  • 피날레 구조 완전히 다름

✔ 스나이더 컷은 **“사이보그의 영화”**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원래의 주인공 구조를 되찾음.


캐릭터 비중 차이

사이보그(Victor Stone)

  • 극장판: 비중 축소, 신의 역할이 사라짐
  • 스나이더 컷: 그의 가족 이야기, 능력, 성장 모두 복구
    👉 스나이더 본인이 “영화의 심장은 사이보그”라고 말한 그대로.

플래시(Barry Allen)

  • 극장판: 코믹담당 + 단순한 ‘신입 히어로’
  • 스나이더 컷: 클라이맥스에서 시간을 돌려 세계를 구하는 핵심 인물

배트맨(Batman)

  • 극장판: 유머·약화된 리더십
  • 스나이더 컷: 전략가·리더의 진중함 회복

원더우먼

  • 극장판: 밝아진 톤
  • 스나이더 컷: 전투력·신화성 강조, 잔혹한 액션 복귀

아쿠아맨

  • 극장판: 개그 요소 다수
  • 스나이더 컷: 더 거칠고 외로운 전사 이미지

슈퍼맨

  • 극장판: 가볍고 농담이 많음
  • 스나이더 컷: 블랙 수트 등장, 복귀의 무게감을 강조

빌런의 차이

스테픈울프(Steppenwolf)

극장판(2017)

  • 단순한 악당
  • 디자인이 둥글고 간단함
  • 다크사이드 언급 거의 없음

스나이더 컷(2021)

  • 완전히 재설계된 디자인
  • 아포콜립스에 충성하는 비극적 존재로 묘사
  • 동기 부여 확실 (“추방 → 명예 회복”)
  • 대사·연기·액션 대폭 증가

다크사이드(Darkseid)

  • 극장판: 부재
  • 스나이더 컷: 명확한 흑막
    • 과거 전쟁 장면 등장
    • 직접 등장 여러 번
    • 마더박스 → 안티라이프 방정식으로 확장

액션·전투의 구성 차이

극장판(2017)

  • 장면 삭제/축소로 인해 전투가 단순
  • 마지막 전투는 붉은 톤 + 가족 구출 서브플롯 추가
  • 스테픈울프가 가볍게 패배

스나이더 컷(2021)

  • 잔혹함·밀도 높은 액션
  • 템스키라 전투 장면 대폭 확장
  • 플래시 시간 역행 액션
  • 마지막 전투 전면 재촬영 수준
  • 영웅들의 능력을 부담 없이 표현(피 튀고 박살나는 느낌)

엔딩 차이

극장판

  • 슈퍼맨이 마더박스 흩어놓고 끝
  • 밝고 희망적 마무리
  • 크레딧 이후 레스 리저브(루터+데스스트록)

스나이더 컷

  • 완전히 다른 결말
  • 플래시 시간역행 → 팀이 세계 구함
  • 스테픈울프 사망 후 다크사이드가 직접 전쟁 준비 선언
  • 나이트메어 미래 장면(배트맨, 조커 등장)
  • 멀티버스에서의 후속 이야기를 암시

👉 사실상 스나이더 버전의 DCEU 세계관의 시작점이지만 후속 영화는 못 만듦.


결론 — 어떤 영화인가?

저스티스 리그(2017)

  • 마블식 유머, 가벼운 블록버스터
  • 서사가 단순하고 캐릭터 깊이 낮음
  • 스튜디오 개입으로 원본 의도 훼손

스나이더 컷(2021)

  • 깊고 묵직한 신화적 히어로 영화
  • 캐릭터별 성장·감정선을 완성
  • 세계관의 중심을 다크사이드까지 확장
  • 감독의 의도 100% 구현

👉 같은 촬영본이라도 편집·연출·톤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된 대표적 사례.

우리에게 남는 질문 – “나에게도 이런 팀이 있을까?”

저스티스 리그(2017) 팀 리빌드 해설, 부활과 상실 이후의 연대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를 다시 떠올려 보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 질문은 히어로가 아니라 ‘팀’에 대한 질문입니다.

  • 나는 상실을 겪었을 때,
    혼자 버티려고만 하지는 않았는가?
  •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과소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 누군가의 결핍과 상처를,
    “쓸모없는 약점”이 아니라 “팀에 필요한 다른 능력”으로 볼 수는 없을까?

저스티스 리그는 완벽한 영화도 아니고,
모든 장면이 매끄러운 작품도 아닙니다.
하지만 ‘상실 이후의 팀 리빌드’라는 관점으로 보면,
꽤 다정한 한 줄의 메시지를 남기는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세상은 혼자 구하는 게 아니다.
상실 이후에 다시 일어서는 일도,
언제나 함께여야 조금 덜 아프다.”

그리고 그 말은,
히어로 영화를 보고 난 우리의 일상에도
조용히 스며듭니다.
“지금 내 곁의 작은 저스티스 리그는 누구지?”
한 번쯤 떠올려 보게 만드는 영화,
그게 바로 2017년 저스티스 리그
우리에게 남겨 둔, 의외로 따뜻한 여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 영화 다시보기

저스티스 리그(2017)를 볼 수 있는 OTT 편성은 수시로 변동될 수 있으니 시청 전 각 플랫폼에서 한 번씩 검색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네마 아카이브 랩 제공 국내 인기 OTT 페이지 링크

이 영화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해 보세요.

위키백과 저스티스 리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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